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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폐역, 유리구슬, 숨결, 역류] 새벽 이슬이 맺힌 검은 코트.중절모를 눌러쓴 사내가 뚜벅뚜벅 역내로 들어섰다.그가 향한 곳은 서울역.한때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던 대한민국의 중심지였지만,지금은 발걸음이 끊긴 폐역이 되어 있었다.서울이 폐허가 된 건 몇 년 전의 일이었다.하늘을 검게 가르며 나타난 존재,전설로만 전해지던 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첫 번째 재앙은 멕시코에서 시작됐다.하늘을 비상하던 드래곤은 강력한 화염의 숨결로 도시 하나를 통째로 태워버렸다.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미군이 개입했지만,막대한 희생만 남긴 채 토벌은 실패로 끝났다.그 이후였다.드래곤들은 파괴한 지역에 터를 잡았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세계는 경악했다.미군은 현 인류 군사력의 상징이었으니까.멕시코를 시작으로 중국, 인도, 일본, 그리고 한국.드래곤의 .. 2026. 1. 10.
살인자ㅇ난감 리뷰 이 드라마는 총 8화로 구성되어 있다.이야기는 우발적인 살인에서 시작해, ‘정의’라는 단어가 어떤 방식으로 개인 안에서 변형되는지를 생각하게 해줬다.인물 구성주인공 이탕은 지방 대학에 다니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평범한 청년이다.현실에서 사이킥을 꿈꾸는 조력자 노빈,아버지를 다치게 한 경찰을 추적하는 형사 장난감,그리고 후반부에 등장하는 인물 송천이 주요 축을 이룬다.⸻이야기의 출발이탕은 편의점에 들어온 진상 손님을 우발적으로 죽이게 되면서 사건에 휘말린다.이후 전개는 ‘범죄 스릴러’보다는, 사람이 실수로 사람을 죽였을 때 어떤 상태에 놓이는지에 초점을 맞춘다.경찰에게 잡히지 않을까 하는 공포,살인을 저질렀다는 자각에서 오는 죄책감,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정체가 드러날지도 모른다는 불안.⸻장난감 형사.. 2026. 1. 9.
홍등가의 소드마스터 리뷰 결말이 아쉬웠지만, 끝까지 데려가긴 했던 이야기결말만 아니었다면 오래 기억했을 소설이다.이 작품은 친구가 보던 소설 속 세계로 빙의한 주인공이,처음부터 “이 세계를 파괴하겠다”는 목표를 품고 움직이는 이야기다.정서적으로는 꽤 거칠다. 대화 속엔 패드립이 난무하고,읽다 보면 불쾌함과 웃음이 묘하게 공존한다.그럼에도 이상하게 손에서 놓이지 않았다.필력과 몰입감은 분명했다작가의 필력이 좋다고 느꼈다.문장이 막히지 않았고, 전개를 따라가는 데 부담도 없었다.캐릭터들의 성격 역시 초반에 설정한 틀을 비교적 잘 유지해 왔다고 느꼈다.그래서일까.읽는 동안은 소설 속 세계로 꽤 깊이 들어갔다.오랜만에 “며칠을 함께 보낸 모험”이라는 감각을 느꼈다.문제는 후반, 그리고 주인공의 부재였다후반부로 갈수록 읽는 감정은 급격히.. 2025. 12. 31.
[심연, 기억의 파편, 검은 비, 폐허의 도시, 은빛 안개] 나는 지금 심연의 끝으로 추락하고 있다.마지막 전투에서 패배했기에‘이대로 죽는걸까?’어떤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다.의식은 깨어있으나, 의식마저도 밑으로 가라앉고 있다. 확실한 것은 나라는 존재가 있었다는 것.‘아니, 존재했었나?’스스로를 규명하는 기억의 파편들이 깨지고 잘게 부숴졌다.검은비가 쏟아졌고 마을은 페허가 되었다.‘왜? 누구였지? 난 누구랑 싸웠던 거지?’아무리 기억을 해내려 해도 떠오르는 것은 무.검은 비와 함께 등장한 존재.그 존재에 맞서기 위해 많은 이들이 왔었다.검은비로 얼룩진 마을에 은빛 안개가 내려앉았고..기사단 문장..은빛기사단..-정신차려라 다니엘!!천상에 존재하는 천사들이여. 이 어린양을 가엾개 여기시어 회복의 축복을 내려주옵소서.‘어디서 들어본 목소리.. 따뜻해..’[고생많았다... 2025.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