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각 소설

[심연, 기억의 파편, 검은 비, 폐허의 도시, 은빛 안개]

by Re:무기 2025. 10. 7.


나는 지금 심연의 끝으로 추락하고 있다.

마지막 전투에서 패배했기에

‘이대로 죽는걸까?’

어떤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다.
의식은 깨어있으나, 의식마저도 밑으로 가라앉고 있다.

확실한 것은 나라는 존재가 있었다는 것.

‘아니, 존재했었나?’

스스로를 규명하는 기억의 파편들이 깨지고 잘게 부숴졌다.

검은비가 쏟아졌고 마을은 페허가 되었다.

‘왜? 누구였지? 난 누구랑 싸웠던 거지?’

아무리 기억을 해내려 해도 떠오르는 것은 무.

검은 비와 함께 등장한 존재.
그 존재에 맞서기 위해 많은 이들이 왔었다.
검은비로 얼룩진 마을에 은빛 안개가 내려앉았고..
기사단 문장..
은빛기사단..

-정신차려라 다니엘!!
천상에 존재하는 천사들이여. 이 어린양을 가엾개 여기시어 회복의 축복을 내려주옵소서.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 따뜻해..’

[고생많았다.. 어린양아.. 내 너를 치유해주마..]

그렇다. 내 이름은 다니엘.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은빛 기사단의 단장.
추악한 악마를 처리하기 위해 이곳에 온 천상의 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