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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소설

우산 ,주홍색,폐가,속삭임,계단

by Re:무기 2025. 9. 21.

-이번 정모는 소문도 무성하고, 무당 없이는 절대 가면 안 된다는 강원도에 인제에 위치한 폐가입니다.

 

정보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주소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참여 희망 인원은 언제나처럼 댓글 부탁드립니다.

[온다고 하고 오지 않는 회원님들 때문에 참가비 입금까지 부탁드립니다]

 

‘인제.. 인제에 뭐가 있더라?’

 

평범한 회사원인 나의 취미는 흉가체험.

 

쳇바퀴 도는 일상을 벗어나 다른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이랄까?

 

흉가체험을 하다보면 서울바깥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아, MT 간다는 느낌으로 참여하는 중이다.

 

이 카페에 가입한 것은 정말 우연한 계기로 여름을 맞이해 무서운 이야기를 검색하다 알게 됐다.

 

주홍색글씨의 [귀신을 보여드립니다]

 

촌스러운 디자인이지만 카페 이름이 직설적이라 호기심에 가입하게 됐다.

 

-귀신이 있다고 믿습니까?

 

첫 흉가체험 떠날 때 카페장이라는 사람이 물었다.

 

-글쎄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궁금해서 참여한거라..

 

-후훗. 그렇다면 저희가 귀신의 존재를 믿을 수 있게 도와드리죠!

 

’ 흉가체험이라고 해서 우중충한 느낌일 줄 알았는데 밝은 사람도 있구나 ‘

 

몇 번의 체험을 함께 했지만, 기이한 경험은 없었다.

 

-이번엔 최근에 신내림을 받으셔서  신기가 물올라 있는 무당을 초빙했으니 특별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그래봐야, 똑같겠지..’

 

큰 기대 없이, 오늘도 MT 떠나는 마음으로 약속 장소에 모였다.

 

대부분은 아는 얼굴이었다.

 

‘저 사람이 무당인가..?’

 

이런 의문을 가지는 것이 당연했다.

 

보통 무당을 초빙하면 진한 화장과 한복과 무구를 두른 채, 누가 봐도 무당이다 싶었으니까.

 

직업의식이 투철하셨던 기존분들과 다르게…

 

’이 맑은 날씨에 우산..?’

 

양산도 아니고 무지개색의 우산을 들고 있는 젖살도 빠지지 않은 앳된 얼굴의 일상복을 입고 있는 여자.

 

무당치곤 독특하다 싶었지만, 큰 관심은 없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에.

 

고속도로와 국도를 지나 도착한 폐가.

 

-일단, 낮에는 구조물 파악해야 하니까 가볍게 둘러보실게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밝을 때 들어가서 구조를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물론, 밤에는 촛불에 의지한 채 강령술 같은 것들을 하고 술 마시며 노는 피날레.

 

그렇게 밝은 대낮에 일행들은 건물로 들어갔다.

 

-삐걱삐걱

 

사람들의 발걸음에 낡은 나뭇 바닥이 뒤틀리는

소리를 냈다.

 

‘2층집이네? 별장이었으려나..?’

 

계단을 올라가 보려는 찰나.

 

-여기 진짜 위험한데..

 특이한 무당의 작은 혼잣말이 속삭이듯 들려왔다.